산들 벌꿀 채취기

초록물이 벌에게도?!

땅을 살리는 용도 외에도 산들미생물 초록물의 쓰임은 많습니다 🙂

오리나 돼지 같은 가축에 먹여 가축을 건강하게 해주고, 그 가축의 고기나 알을 맛있게 해주죠. (산들오리알도 바로 그런 경우!)

또 하나 재미난 쓰임새는 밀양의 저희 돼지농가에서 발견했는데, 바로 양봉입니다. 취미로 양봉을 하시는데 산들미생물을 먹인 돼지가 이렇게 잘 크는데 벌에는 먹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먹이기 시작했다네요.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벌에도 항생제를 엄청나게 먹입니다. 그 농민은 연간 1000만원 정도 분량의 항생제를 벌에게 먹였다고 하더라고요. 돼지에 적용한 경험을 살려, 산들미생물을 먹이는 대신 항생제를 완전히 끊었지만 벌이 건강하게 자랐을 뿐더러 꿀도 더 맛있어졌다고 하시더군요.

초록물 먹인 벌

그 소문을 듣고 작년에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양봉을 이제 막 시작했는데 산들미생물 써보고 싶다면서요. 그 결과, 양봉을 가르쳐준 사부한테 자기보다 더 잘 키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청출어람

올해는 벌에 초록물을 본격적으로 먹이고 이렇게 귀여운 명함까지 파서 오셨습니다 🙂

초록물 먹이는 과정

그러던 중… 5월17일 토요일, 새벽부터 꿀을 채취하신다고 해서 아침에 찾아가 견학을 했습니다. 마침 전날밤에 이ㅇㄷ의 먹거리 어쩌고라는 프로그램에서 요즘 인기인 벌집 아이스크림의 벌집이 석유추출물인 파라핀 왁스로 만들어진거란 내용을 방영해서 그것이 사실인지도 궁금했기에 더 기대되었습니다.

[su_spoiler title=”벌집 아이스크림 논란 한 줄 요약 : 아이스크림은 맛있게 먹고, 벌집은 씹다 뱉읍시다~ (어차피 질겨서 삼키기 힘든 거..) (펼치려면 클릭)”]

이ㅇㄷ의 먹거리 어쩌고라는 허무맹랑한 프로그램에서 이번엔 벌집 아이스크림의 벌집이 석유 추출물인 파라핀 왁스로 만들었다고 해서 한바탕 소란스럽다.

마침 오늘 아침, 벌에 우리 미생물을 항생제 대신 먹여서 양봉을 하시는 분이 꿀을 따는 작업을 하길래 구경을 갔다. (참고로 벌에도 항생제 엄청 먹인다. 양봉을 취미로 하는 우리 돼지농가 중 하나는 벌에 항생제값만 일년에 1000만원치 썼다고. 그걸 우리 미생물로 대체했고.)

그 분 역시, 방송에서 나온 바로 그 이유로 벌집을 먹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실 파라핀 왁스의 유해성이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냥 껌 삼킨 정도랄까?

이해를 위해 설명을 좀 더 하자면 벌이 처음부터 벌집부터 만들면 꿀 생산성이 (당연하게도) 떨어진다. 해서 파라핀 왁스로 만든 벌집 모양을 틀을 제공하는 것.

하지만 그 벌집틀에 꿀이 다 차면 그 위에 또 벌집을 만들기 때문에 벌집 아이스크림의 벌집이 모두 파라핀 왁스로 만든 것도 아니고, 모두 천연 벌집으로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동영상에 보면 손가락으로 저렇게 쉽게 뭉개지는 건 천연 벌집밀랍.

식용 파라핀도 있고, 식용이 아니더라도 유해성이래봤자 껌 삼킨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ㅇㅇ돈 프로그램의 과장과 호들갑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소란은 벌집 아이스크림 업체 측의 자업자득이라 생각한다.

일이 터지기 전에 업체들은 ‘천연벌집’이라며 굉장히 좋은 것처럼 홍보를 해댔기 때문. 벌집 전부가 파라핀인 것처럼 소개하는 방송도 문제지만, 전부가 천연 벌집인 것처럼 소개하는 업체도 문제 아닌가? (물론 개중에 온통 천연벌집만 쓴 곳도 있겠지만 그러면 단가가 후덜덜할테고)

http://tenasia.hankyung.com/?p=255869

게다가 방송 후 해명이라고 낸 기사를 봐도 ‘벌집’이 아니라 ‘꿀’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

업체에선 벌집 삼키지 말고 뱉으라고 처음부터 공지만 했다면 아무 문제가 안 되었을 일.

개인적으론 벌집 아이스크림을 처음 개발한 사람도 벌집에 파라핀이 쓰인다는 걸 모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엄청 뜬거고. 이번에 처음 안 사람들이 얼마나 많누. 나도 그렇고.

한 줄 결론 :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고 벌집은 씹다 뱉읍시다.

사족 : 내가 방송작가였으면 항생제 얼마나 먹이는가로 물고 늘어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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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아이스크림에 대한 제 생각은 위의 글을 클릭하셔서 읽어보시면 되고, 꿀을 채집(채밀)하는 과정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좌) 화분(꽃가루) 채집,  (우) 꿀과 화분과 프로폴리스를 인간에게 죄다 갖다바치는 벌들ㅠㅠ

채밀 과정

벌통에서 벌집틀을 빼내고,

틀에서 벗어난 건 칼로 조금 긁어낸 후, 채밀기에 넣고 윙윙 돌리면

이렇게 꿀이 쫄쫄쫄. 망으로 벌과 애벌레를 걸러서 통에 담습니다. 어때요 참 쉽죠?

채집한 꿀은 바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꿀을 좀 더 걸쭉하게 만들고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정제를 하여 수분을 날리고, 일주일 정도 숙성을 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곧 “초록물 먹인 벌”의 꿀도 산들야채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

참고로 이번 채밀이 2차였는데 1차 채밀할 때는 비 온 다음날이라 꿀에 수분이 많았다고 하네요. 이번은 그 때보단 수분이 덜했고요. 그렇게도 영향을 받나봅니다.

+ 자랑 : 꿀도 숙성시킬 수록 맛이 깊고 그윽해지는데, 초록물 담았던 통에 꿀을 담으니 더 오래 숙성된 맛이 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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