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부 방문기 1-2 유기농마트

1-1 농부장터에 이어…

LA에서 3일을 보낸 후 10/7일 월요일, 샌프란시스코로 길을 나섰습니다.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약 700km. 중간지점에 숙소를 예약하고 한참을 갑니다. (이 때 과속 딱지를 끊겼는데ㅠㅠ 이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운전편에서 다루겠습니다.)

가다가 좀 좋아보이는 동네의 마트에 들렀더니 유기농산물 비중이 높더군요.

여기도 상추는 다발과 어린 잎으로 나눠 판매를 합니다.

앞서 말했듯, 딸기가 다른 과일에 비해 꽤 비싼 편입니다. 오이도 꽤 비싼데 뒤에 오이 사진만 따로 모아 보겠습니다.

중간 숙소에서 하루쉬고 다음날, 샌프란시스코의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정리를 한 후 바로 근처 유기농 마트 조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목적지는 그간 많이도 들었던 홀푸드마켓과 트레이더조.

Whole Foods Market (10/8)

엄청나게 궁금했던 곳

입구 밖에 사과와 오렌지를 늘어놓고 팔고 있습니다. 농부장터에선 품종별로 가격차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여긴 좀 다르네요. 450g 당 3.29 혹은 2.99 달러니 비싼 편인데, 앞서 말했듯 한국 사과가 개당 1000원은 가볍게 넘어가던 때라 싸게 느껴지더군요.

입구엔 꽃을 판매합니다. 이건 뒤에 방문한 트레이더조도 마찬가지였는데 참 보기 좋았습니다.

홀푸드에 들어가자마자 받은 인상은 ‘고급스럽다’였습니다. 진열도, 인테리어도, 음악도 고급스러워 중상류층 이상을 타켓으로 하는 게 분명해보이더군요.

놀란 점은 홀푸드가 워낙 유기농마트의 대명사로 각인되었기에 유기농만 판매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란 것이었습니다. 유기농은 Organic이란 글자가 주황색으로 눈에 띄게 적혀 있어 구분은 쉽지만 좀 의외였습니다. 딸기만 보면 유기농이 비유기농보다 대략 30% 이상 비싸군요. 그런데 무게를 몰라 정확한 가격비교는 어렵겠지만 저런 팩 하나에 대략 5000원, 7000원 한다면 한국과 비교해서 그리 비싼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맛에 있어 한국의 (맛있는) 딸기가 훨씬 낫습니다. (맛에 대한 평가는 이후 포스팅에서)

홀푸드에선 농산물만 파는 것도 아니더군요. 올리브절임, 갖은 견과류와 초콜렛, 방목한 닭의 달걀과 풀만 먹은 소에서 짜낸 우유 등 일반 마트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품목을 다양한 가격대 – 조금 비싼 것~많이 비싼 것 – 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샐러드나 샌드위치도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데 굉장히 먹음직스러웠습니다. 하나 사 먹을까 하다가 바로 뒤에 트레이더조 가니까 거기서 사먹자 싶어 말았는데… 트레이더조에선 안팔더군요ㅠㅠ

아무튼 다시 주 관심사인 농산물로 돌아와서..

참 다양한 농산물이 있었습니다. 물론 농부장터에서 찾으면 다 찾겠지만 이렇게 한군데 모아놓으니 좋았습니다. 영어 이름으로 보는 게 신기해 사진은 많이 찍어뒀는데 이것만 올립니다.

주로 상추류를 유심히 살펴 상추류가 제가 판단하는 가격의 기준점이 되는데 LA의 농부장터는 통상추가 1.5달러, 어린 잎이 4~5달러 정도였으니 LA와 비교해 훨씬 비싼 편이었습니다. 나중에 샌프란시스코 농부장터에 갔더니 홀푸드와 비슷한 가격이여서 1)샌프란시스코가 다른 지역보다 식료품값이 비싼가? 2)LA의 홀푸드는 LA 농부장터와 가격이 비슷하려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둘 다 해결하지 못한 의문…)

재미난 점은 싱싱해보이라고 타이머에 맞춰 자동적으로 물을 뿌리더군요. 대부분의 마트가 물이나 냉장 증기를 야채에 가하지만 이렇게 직접 자동으로 뿌리는 건 처음 봐서 신기했습니다. 빈도가 꽤 잦더군요.

그런데 야채가 젖어있는 상태로 보관을 하면 금방 상합니다. 대부분 구입해서 바로 다 먹지는 못할텐데, 신선해보이려고 물을 뿌리는 짓이 되려 야채를 빨리 상하게 하다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래도 척 보기에 좋아보여야 소비자들에게 간택을 받는 농산물의 운명이니 어쩔 수 없겠지요…

맛을 보려고 홀푸드에서 구매한 것들입니다. 같은 유기농이라도 트레이더 조 쪽이 더 저렴할 거 같아서 적게 샀습니다. (초점이 엉망인 건 양해를…)

마지막으로 홀푸드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결제가 정말 빨랐던 것입니다. 보통 한국에선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농산물은 봉지에 담아 근처에서 무게를 재고 가격표를 붙인 뒤에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찍는데, 여긴 그 과정이 없이 그냥 비닐에 담아 가면 됩니다. 그런데 비슷한 농산물도 많고, 같은 상추, 딸기라도 유기농인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는데, (아마도 저울 기능이 있는) 계산대 위에서 순식간에 결제가 되더군요. 캐셔가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든지, 계산대에 올려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시스템을 구비해놓았든지 둘 중 하나일 것 같은데, 아무래도 후자 같습니다. 후자라도 참 신기하네요. 어떻게 품종, 유기농 여부, 무게까지 자동으로 측정해 계산을 하는지…

Trader Joe’s (10/8)

트레이더 조도 입구에 꽃이 보입니다.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홀푸드와는 완전히 다른 컨셉이란 게 느껴집니다. 진열대나 벽면도 평범한 나무판으로 되어 있고, 조명도 좀 어두운 편이고, 상품 종류도 홀푸드만큼 다양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음악이 컨트리나 팝입니다. 홀푸드에서 느껴지던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보통의 마트에 저렴한 유기농을 적당히 진열한 수준이라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그래서인지 고객군도 다르더군요. 생각해보면 TJ가 일반적이고 홀푸드가 독특한 케이스인 것 같네요.

트레이더 조에도 홀푸드와 마찬가지로 유기농, 비유기농을 모두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홀푸드의 선명한 주황색의 Organic 표시가 없어 유기농을 찾는 사람은 조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더군요. 딸기의 경우 TJ에선 유기농/비유기농 3,49달러, 2.99달러로 홀푸드의 6.99달러, 4.99달러보다 훨씬 쌌지만 상추나 다른 야채들은 홀푸드와 비슷한 경우도 있고,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더군요. 전반적으로 홀푸드보단 저렴하지만 아주 큰 차이는 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개별 아이템에서 약간씩 차이가 나면, 전체적으로 장을 봤을 땐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그나저나 오이가.. 품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개당 2.29달러… 너무 비싸더군요. 얼마나 맛있나 싶어서 샀다가 후회막춤..ㅠㅠ

홀푸드에서보다 많이 구매를 했습니다. 홀푸드에선 딸기가 비싸 비유기농을, TJ에서는 홀푸드의 비유기농보다 싸길래 유기농을 샀습니다. 맛은 둘 다 엉망(…)

LA FARMERS MARKET (10/15)

파머스마켓인데 왜 1편인 농부장터 방문기에 넣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가질 법도 합니다. 실제 LA에 사는 친한 형도 여기가 오리지널 파머스마켓이라면서 소개를 해줬으니까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파머스마켓, 즉 농부장터와는 달리 LA의 Farmers Market은 음식점 위주의 푸드코트에 더 가깝습니다.

물론 이렇게 농축산물을 파는 상점도 (작게) 있었지만, 농부장터보단 홀푸드보단 조금 못하고 트레이더 조보단 약간 나은 마트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딱 푸드코트 같은 구조에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었는데, 브라질 스테이크가 인기더군요. 점심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전 사진에 보이는 베이컨 오믈렛에 감자전, 아보카도, 오렌지 등으로 오랜만에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골고루’ 든 음식을 먹었습니다 🙂

파머스마켓 길 건너 편에 홀푸드와 K마트가 꽤 크게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 근처 그로브몰(쇼핑몰)에서 조금 쉬다가 류뚱 경기보러 빠져나왔습니다.

네 줄 요약 

홀푸드 : 다양한 품목, 깔끔하고 럭셔리한 분위기,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유기농’ 혹은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보다는 ‘트렌드와 분위기’를 소비하는 느낌.

트레이더 조 : 유기농을 적당히 구비해놓은 서민적 분위기의 일반 마트

Farmers Market : 이름만 파머스마켓, 본질은 푸드코트

기타 : 유기농 마트라도 유기농만 있는 게 아님, 품종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유기농은 30% 가량 비싼 듯.

제 관점에서 가격비교나 해서 재미없는 포스팅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편엔 농부장터와 유기농마트에서 구입한 농산물에 대한 시식 소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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